4인 가구 김장 22.3포기…김장 비용은 30만6000원

입력 2019-10-28 18:00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배추·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4인 기준 김장 비용이 3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4인 가구 김장 규모는 22.3포기로, 지난해보다 1.1포기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1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하면 배추 9만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6000원, 젓갈 2만9000원, 소금 1만원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2016년에는 가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28%나 줄어드는 바람에 김장비용이 26% 상승했다. 실제로 최근 배추·무 시세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혹은 평년과 비교해 가격이 최대 2배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품 1포기 가격은 25일 5680원에 달해 평년 2947원보다 92.8%나 비쌌다. 지난해 가격 3533원보다도 60.8% 올랐다. 무 상품 1개 가격은 같은 날 2866원으로 조사돼 평년 1768원보다 62.1% 상승했다. 1년 전 가격 2482원보다는 15.5% 뛰었다.

배추·무 생산량은 초가을 장마와 3차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상당 폭 감소할 전망이다. 가을배추 면적의 5%인 940㏊가 유실됐고, 뿌리 들림이나 병해 등 작황 부진 요인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가을배추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줄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의미하는 ‘단수’도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t 수준으로 예상됐다. 가을무 역시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맞물려 생산량이 평년보다 18% 감소한 38만t 수준으로 전망됐다.
게티이미지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류는 공급 여건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 역시 다음 달 상순까지 4000t을 수매 비축해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12월 출하 가능한 제주 월동 무 2천t 조기 출하를 유도한다. 이 외에도 할인판매와 직거래 등을 확대하고 알뜰구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산지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12월 20일까지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겠다”며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을 동원해 원산지 표시 기획 단속을 벌이고, 12월 중순까지 특별 안전성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올해 김장 규모는 97만t 수준으로, 지난해 110만t보다 다소 줄어 100만t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예상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