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폐점통보 후 “억울하면 美에 영어로 소명해”

입력 2019-10-28 10:50 수정 2019-10-28 10:51
써브웨이 한 매장. 연합뉴스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가 우리나라 지점에 폐점을 통보하면서 이의가 있으면 미국 본사 중재 기구에 영어로 직접 소명하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1위인 미국계 기업 ‘써브웨이’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써브웨이는 전 세계 110여개국에 4만 40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경기도 한 지점 점주 A씨는 써브웨이가 부당한 폐점 압박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A씨는 위생 불량 등으로 벌점을 초과했지만 가벼운 사안이었고 즉시 시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써브웨이는 폐점을 통보했고 그는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써브웨이 법인이 미국에 있는 중재 해결센터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라는 답을 했다. 변호사도 없이 스스로 영어 자료를 만들어 이메일로 제출했지만 미국 중재 기구는 써브웨이 측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점주가 가맹본부의 조치에 이의를 제기할 수단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린 클라크 써브웨이코리아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정의당 추혜선 의원으로부터 가맹점 부당 조치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재 비용조차 점주들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가맹점주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해서 한국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시 콜린 클락 써브웨이코리아 대표는 “현재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말씀하신 문제 해결을 위해 이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부당한 폐점 강요 행위가 국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소회의를 통해 써브웨이에 대한 제재 내용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