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가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역대 FA 시장은 2014년 500억대에 진입한 뒤 이듬해 700억원대 시장이 열렸다. 그리고 2016년 700억원대 중반으로 가장 큰 시장이 열렸다. 이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2019년 FA 시장은 5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올해도 20명 안팎의 선수들이 FA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계약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가 계약 총액 125억원을 기록했고, SK 와이번스 최정 또한 106억원으로 100억원대 FA 선수로 등극했다.
올해는 ‘100억 FA’ 선수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 최대어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다. 3년 연속 3할 타율에다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수비 약점이 있는데다 만 33세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원소속구단인 롯데를 비롯해 외야수 자원이 부족한 구단이 상당히 있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롯데 사정으로 급부상한 포지션이 포수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과 NC 다이노스 김태군(30)이 FA 시장에 나온다.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이지영의 행선지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센터라인 핵심인 안치홍(29)과 김선빈(30)도 FA 시장을 두드린다. 현재로선 KIA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나이와 기량 등을 고려할 때 영입에 나설 구단들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LG 트윈스 오지환(29)도 눈에 띄는 FA다. LG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감안해 잡을 가능성이 높다.
FA재계약 대상자 중에서도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 꽤 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34)이 올 시즌 57경기에 나와 26세이브를 챙겼다. 10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하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4년전 84억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손승락(37)의 잔류 여부도 관심사다. 3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53경기나 출전했다. 여전히 구위도 살아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화 김태균과 이성열, KT 위즈 유한준, LG 송은범과 진해수, NC 박석민 등은 잔류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따져보면 올해도 이적 FA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가 걸림돌이다. 유망주를 내주는 위험을 감수할 구단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대 중후반 베테랑 FA들에겐 추운 겨울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