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로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것은 없다.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려우시니까”라며 “그런 국민들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후반기의 내각 운영 방침과 관련해 “더 낮게, 더 가깝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더 어려운 분들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며 “거기에 착목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더 멀리보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취재진이 ‘최근 방일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나’라고 묻자 “귀국 다음날(지난 25일) 직접 보고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꽤 긴 시간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소수의 대통령 참모들도 함께 제 보고를 들었다”며 “(문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 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저희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로 재임 881일을 기록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