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기록한 날 李총리 “나름 놀지 않고 해왔지만…”

입력 2019-10-28 09:41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로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면서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랄 것은 없다.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려우시니까”라며 “그런 국민들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후반기의 내각 운영 방침과 관련해 “더 낮게, 더 가깝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더 어려운 분들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며 “거기에 착목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고, 동시에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더 멀리보고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취재진이 ‘최근 방일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 드렸나’라고 묻자 “귀국 다음날(지난 25일) 직접 보고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꽤 긴 시간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소수의 대통령 참모들도 함께 제 보고를 들었다”며 “(문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 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저희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 10일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 31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로 재임 881일을 기록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