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동원 ‘토착왜구 꿀꿀꿀’ 동요, 인권위 “아동인권침해 조사중”

입력 2019-10-25 15:56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아동 인권침해 논란이 불러졌던 이른바 ‘검찰개혁 동요메들리’에 대해 “진정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진정을 받아 인권위 소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는 “아동도 정치적 견해를 밝힐 자유가 아동권리위원회 협약에 보장돼 있다”면서도 “(동영상) 내용이 어떻고, 어떤 방식으로 게재됐는지 검토하고 아동인권침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아동 집단체조, 소년병이 떠오른다”며 “좌우를 떠나서 아동발달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가 “아이들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은 “동영상에 아이들 얼굴이 그대로 다 공개됐다”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 출두장면도 흐릿하게 처리하는데, 미성년 아이들 얼굴 그대로 공개해 정치선동에 이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주권방송’에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국민들께 드리는 노래’라며 아이들이 동요 네 편을 개사해 부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아이들은 영상에서 ‘아기돼지 엄마돼지’, ‘산토끼’, ‘곰 세마리’ 등을 개사한 동요를 부른다. ‘아기돼지 엄마돼지’는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 달라 꿀꿀꿀” 등으로, ‘산토끼’는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자한당 조중동 다함께 잡아서,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로, ‘곰 세마리’는 “적폐들이 한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식으로 개사한 것이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