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테랑 선수 동행 어디로…’ 뺄셈 아닌 덧셈 야구 접목 필요

입력 2019-10-24 14:02 수정 2019-10-24 16:59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꼴찌를 했다. 선수단 재편은 불가피하다.

과거 최하위권에 머문 구단 대부분은 리빌딩이라는 명분하에 대대적인 베테랑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이른바 ‘인위적 리빌딩’이다. 롯데도 이미 투수 윤길현(36)과 문규현(36) 등 7명을 정리했다. 코치진 11명과도 재계약을 포기했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 롯데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이대호(37), 채태인, 손승락(37), 송승준(39)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육성 작업에 실패했기에 이들은 여전히 선수단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인위적인 리빌딩은 강력한 반발에다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 일쑤다. 또한 젊은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비해 성장 속도가 너무 더디다.

베테랑들과의 동행을 1~2년 동안 하면서 육성 작업을 병행하는 게 올바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 계약을 맺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건너온 채태인의 경우 외국인 거포 1루수가 영입되더라도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하면서 토종 선수의 성장까지 동행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37) 또한 마찬가지다. 변수는 있다. FA를 선언한 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불펜의 중심을 잡기 위해선 손승락의 역할이 충분히 존재한다.

올 시즌 주로 2군에서 머문 송승준의 경우 4년 FA계약 기간이 끝난다. 투수들과의 소통력이 뛰어나다. 투수조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다. FA계약에 실패했던 노경은(35)의 재영입도 고려해볼만하다.

그리고 이대호다. 올 시즌 롯데 선수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그는 롯데를 넘어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그리고 기량 또한 나이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롯데의 이대호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상수다.

리빌딩을 떠올리면 모두가 뺄셈의 야구를 말한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베테랑들을 내치기 일쑤였다. 새로운 단장과 감독이 선임되는 팀들은 모두 그러했다.

그러나 롯데의 현실은 베테랑을 내치기엔 너무나 어렵다. 이들이 빠진다면 내년 도약의 발판마저 사라지게 된다. 덧셈의 야구를 접목시킬 때다. 기존 자원의 가치를 키우면서 외부 자원을 영입하는 것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롯데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