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회담을 갖고 경색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한·일 관계에 관해 양 총리는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총리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 참석차 지난 22일 방일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12분부터 21분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당초 예상보다 10분 이상 회담을 가진 것이다. 이 총리는 회담이 끝날 때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으며 아베 총리는 감사를 표했다.
이 총리는 경색된 한·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해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우리 정부가 그동안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그랬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밖에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한·일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도쿄=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