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98살, 13살, 80년 다 관련…유니클로 광고는 조롱”

입력 2019-10-21 10:37 수정 2019-10-21 16:17
유니클로 유튜브 광고 캡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최근 위안부 폄하 논란이 불거진 유니클로 광고와 관련해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호사카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광고를 내렸다고 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광고에 등장하는 ‘98세 할머니’를 언급하며 “지난해 강제 징용자 판결에서 한국이 이겼는데 한 사람 살아남은 이춘식 할아버지는 98세였다”고 설명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지난해 승소한 강제징용 재판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그는 “‘80년 전의 것은 잊었다’는 내용이 한국어 자막에만 들어갔다”며 “80년 전이라는 것은 1939년,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강제 징용자 판결 문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그 시기”라고 설명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와 관련해 "광고를 내렸다고 끝이라고 할 수 없다.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호사카 교수는 또 광고에 나오는 13살 디자이너를 언급하며 “현재까지 확인이 된 가장 어린 위안부 피해자의 나이는 13살”이라며 “광고에 ‘잊어버렸다’라는 말까지 붙여서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의) 고통을 사실상 잊었다는 내용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광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들이 그리고 피해자분들이 화가 나는 그러한 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에 대해 지금 그 광고를 내렸다고 다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니클로가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3세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우리말 자막에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되면서 유니클로가 80년 전인 1939년 일제강점기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