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추모한 김영식 신부는 누구?

입력 2019-10-21 07:04 수정 2019-10-21 08:26

1970~80년대 경남 지역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천주교 마산교구 김영식 신부가 19일 선종했다. 향년 70세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김 신부를 추모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등에 따르면 김 신부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지난 19일 오전 1시쯤 세상을 떠났다. 김 신부는 2011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2년 전부터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성신고등학교 광주카톨릭대학교를 나와 1977년 남성동성당에서 사제 수품을 받았다. 세례명은 알로이시오다. 김 신부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70~80년대 수배돼 피신해온 민주화 인사들을 보살펴 준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경남본부 상임대표를 맡는 등 경남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다. 200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 결성 당시에는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마산‧창원의 노동‧인권 사건 변론을 다닐 때 시국 사건의 법정이 열릴 때마다 방청석 맨 앞 열에서 방청하시던 모습이 늘 기억에 남아있다”며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 오셨는데 이제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며 추모했다.

빈소는 마산교구청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10시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에서 봉헌된다. 교구장 배기현 주교가 주례한다. 장지는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