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의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된다.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여전히 냉랭한 한·중 관계가 본격 정상화 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 제5차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 참석하고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을 예방한다고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이번 한·중 국방전략대화엔 박 차관과 샤오위안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2014년 열린 이후 지금까지 중단됐었다.
2011년 7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국방전략대화는 한·중 국방 당국 간 최고위급 정례 회의체로 한국은 국방차관이, 중국은 군 부총참모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2011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개최됐으며 핫라인 설치나 군사교육 교류 등 협력 강화 방안과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민감한 사안까지 폭넓게 다루는 한·중 간 국방 분야 핵심 협의체다. 2014년 4차 회의까지는 매년 빠짐없이 개최됐으나 이후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중단됐다.
국방부는 5년 만에 재개된 이번 회의와 관련해 “2014년 이후 중단된 국방전략대화를 5년 만에 개최해 한반도 정세 및 양국 주요 관심 사항을 의제로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와 직접 관련 있는 국방 분야서도 한·중 간 대화·협력이 재개되는 것은 본격적인 관계 정상화로 가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박재민 차관은 제9차 베이징 샹산포럼에도 참석한다. 샹산포럼은 중국군사과학학회 주최로 2006년부터 격년으로 열려온 행사다. 2014년부터는 중국 국방부가 직접 관여, 1.5트랙(반관반민) 형식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아태·유럽·남미·아프리카 등 68개국 및 7개 국제기구에서 국방 관료와 민간 안보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질서 유지와 평화 촉진’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