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유기견 사체가 동물사료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직영 동물보호센터에서 올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한 유기견 사체의 렌더링(열처리) 처리 후 분말이 동물사료 원료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제주도는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이미 지난 10일부터 동물 사체를 전량 의료폐기물로 매립 처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18일 국감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의원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 유기견 3829마리의 사체가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렌더링 처리된 후 육지부 사료업체에 원료로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0일 제주도는 “동물 사체를 위탁 처리하는 업체가 유기견 사체를 태워 나온 유골을 동물사료 원료로 판매한 사실이 조사됐다”고 인정하고, “업체의 후속 처리 현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조사결과, 동물 사체 처리를 맡아온 해당 업체는 사체를 렌더링 처리해 나온 유골 상태의 가루를 제주 외 다른 지역의 동물 사료 업체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도는 2018년까지 매립장에서 일반폐기물로 동물 사체를 매립 처리했으나 매립장 포화 문제로 매립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올해 1월부터 유기동물 사체를 도내 업체에 위탁해왔다.
제주도는 관련 의혹이 잇따르자, 국감에 앞선 지난 10일부터 직영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하는 동물 사체 전량을 모두 전문업체에 위탁해 의료 폐기물로 도외 반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제주 유기견 사체 동물사료 사용, 사실로 확인
입력 2019-10-20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