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과 중국 톈안먼 사태의 학생지도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왕단 등이 한국을 향해 홍콩 시위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중화권 민주화 운동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홍콩 시위 지지 촉구를 위한 입장문’에서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영화 ‘1987’의 배경이 됐던 6월 항쟁 등을 통해 한국인이 민주와 인권을 위해 용기 내 싸운 역사에 많이 감동했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던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그는 당시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차이나다이얼로그 소장인 왕단도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다”며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주도한 학생지도부 중 한 명인 왕단은 지난 8월 유튜브를 통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천안문 사건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는 “향후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수익금 일부를 홍콩 시위 피해자들에게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