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 응원 막대풍선서 어린이 유해물질 검출

입력 2019-10-17 14:14
야구 관중들이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야구장을 찾는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응원용 막대풍선에서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프로야구단 공식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야구장 인근 노상에서 판매되는 응원용 막대풍선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상에서 판매되는 5개 제품은 모두 유해물질 검출량이 기준을 넘었다. 심지어 프로야구단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0개 제품 중에서도 7개 제품이 기준치를 넘었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KT 위즈 구단의 응원용으로 제작된 막대풍선이다.

어린이제품 공통 안전기준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0.1%이하, 카드뮴 75㎎/㎏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유해물질이 최소 10배에서 최대 302배까지 검출됐다. 제품에는 ‘14세 이상 사용가능’ ‘성인용’ 등 표기가 따로 없어서, 어린이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밖에 프로야구단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글러브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9개 제품 중 2개(22.2%)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계가 과다 검출됐다. 기준은 0.1%이하이지만 최대 8.3%까지 검출됐다.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팬을 위한 제품이었다. 4개(44.4%) 제품에서는 납이 안전기준(300㎎/㎏ 이하)을 최대 3배(최소 668㎎/㎏~최대 956㎎/㎏) 초과하여 검출됐다.

소프트볼 10개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어린이제품에는 KC마크를 표기해야 하는데 전 제품이 표시사항을 전부 또는 일부 빠뜨렸다. KC마크에는 제품이나 최소단위 포장에 품명·모델명·제조자명 등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기준 등에 적합도가 표기된다. 이 밖에 글러브 9게 제품도 표시사항을 빠뜨렸다.

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판매 중지와 회수를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