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녀가 주한 남아공 대사로 이달 초 부임했다. 한국과 남아공 간의 관계 발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외교에 힘을 쏟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공대사 지명자는 지난주 한국에 입국, 신임장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달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 하고 정식 대사가 된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지명자는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주모리셔스 대사 등을 역임했다.
남아공 내에서 한국 대사직을 희망하는 인사가 많아 치열한 경쟁 끝에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지명자가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지명자가 강력하게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의 국부이자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가 한국에 부임한다는 것은 남아공 내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2013년 별세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남아공에서 흑인 인권 운동을 펼쳐, 인종 차별 정책의 대명사였던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시켰다. 이 같은 활동으로 1993년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1994~99년 흑인 최초로 남아공 대통령을 지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가 대사로 부임한 것을 계기로 한·남아공 관계 진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월 남아공을 방문,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교역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아프리카 대륙에서 추앙받고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가 한국에 대사로 부임한 것은 한·아프리카 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