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던 ‘포에버21’ 결국 파산…1170명 감원

입력 2019-10-17 08:19 수정 2019-10-17 09:22
뉴시스. 미 플로리다주 아벤투라에 포에버21 매장이 영업하고 있다. 10대 쇼핑객들의 쇼핑 명소였던 저가 의류 체인 '포에버21'이 9월 30일 미연방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가 세탁소 등 궂은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창업한 한국계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 '포에버21'은 끝내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미국 성공 신화로 유명한 한인 패션기업 ‘포에버21’이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직원 1000여 명을 감원하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LA비즈니스저널은 15일(현지시간) 최근 포에버21일 물류 등을 담당하는 이커머스 본부를 LA다운타운과 인접한 링컨 하이츠의 본사에서 인랜드 지역의 페리스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또 직원 1170명도 감원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에버 21은 전 세계에서 6400여 명의 전일제 근로자와 2만6400여 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앞서 포에버21은 지난달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포에버21은 미국 내 178개 점포,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350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포에버21은 지난 1981년 미국으로 이민 간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LA자바시장에서 연 25평 옷가게로 출발했다. 미국에서 성공 신화를 쓴 한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세계 57개국 8000여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포에버21은 아마존을 필두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시장 잠식과 과당경쟁에 내몰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