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의 첫 우주 유영, 17~18일 실시

입력 2019-10-16 17:35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흐(왼쪽)와 제시카 메이어. 짐 브리덴스틴 NASA 국장 트위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우주인들만의 우주 유영이 17~18일 실시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6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미국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흐와 제시카 메이어가 고장난 동력제어장치를 교체하기 위해 우주유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ISS에는 코흐와 메이어를 포함해 6명의 우주인들이 머물러 있다.

여성 우주인들만의 첫 우주유영은 지난 3월 계획됐으나 중간 사이즈의 우주복이 단 한 벌밖에 없어 무산된 후 예전처럼 혼성으로 이뤄졌다. 당시 NASA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다수이다 보니 다양한 크기의 우주복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암묵적인 성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965년 첫 우주유영 이후 모두 227명의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했으며, 이 중 14명만이 여성이다. 메이어는 이번이 첫 우주유영으로 15번째 여성 우주인이 될 예정이다. 우주유영을 한 여성 우주인은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인이다.

코흐-메이어 팀은 당초 21일 태양광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한 우주유영에 나설 계획었다. 하지만 배터리 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전력제어기가 지난 주말에 갑자기 고장 나는 바람에 계획이 앞당겨졌다.

ISS는 지구 300~400㎞ 상공의 궤도 상당 구간에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배터리를 활용해야 한다. 전력제어기 고장으로 새로 설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3개 중 한 개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약간의 전력 손실이 발생했으나 과학실험이나 주거공간 등은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NASA는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