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무협회장, 미국에 우호적 무역투자 환경 요청…“리더십 발휘해달라”

입력 2019-10-16 16:23
미국 워싱턴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한국무역협회 통상자문단 간담회에서 김영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캘리앤 쇼우 대통령 국제경제 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을 만나 “미국과 유럽연합(EU)·중국의 무역 마찰 및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발생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긍정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8개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 회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은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미국이 무역구제 조치를 남용하지 않고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도 한국을 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국이 한일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에도 나서달라고도 부탁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역할과 한미일 3국간 협력, 동맹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쇼우 부의장은 “한국과 같은 제3국 기업들이 의도치 않게 유탄을 맞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반덤핑, 상계관세 등의 분야에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개최된 무역협회 워싱턴 통상자문단 간담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통상자문단 의장을 맡고 있는 테리 밀러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최근의 한일 무역분쟁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통상자문단의 활발한 미국 내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