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건축 ‘최대어’ 5816가구 한남3구역 수주전 가열

입력 2019-10-16 13:20 수정 2019-10-16 13:51

GS건설이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로 국내 최고 랜드마크 단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공사비만 2조원에 육박하는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지, 한남3구역 수주전이 18일 공식 입찰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을 위해 준비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세계적 건축 설계회사 어반에이전시(UA)가 외관 디자인 콘셉트를, SWA와 10DESIGN(텐디자인)이 각각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을 복합 적용해 단지를 구성할 계획이다. 건축물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아파트단지를 넘어 한강과 남산을 품은 입지에 걸맞는 주거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1등 아파트 브랜드 자이가 한남3구역에서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 유산으로 짓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원으로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로 변모하게 된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강북권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각 동별 높이를 차별화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단지 디자인 적용 등을 전제한 사업인 만큼 단지가 조성되면 서울 시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입찰에 이어 다음달 합동설명회를 거쳐 12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수주전은 GS건설과 함께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의 ‘3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건설은 입찰 예정사 중 가장 먼저 1500억원 규모 입찰 참가 보증금을 완납, 수주전의 포문을 열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체결금액을 공개하며 천문학적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GS건설 역시 단독시공 확약서를 먼저 제출한데 이어 이날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브랜드 발표와 함께 주거단지 디자인과 상가 활성화 마스터플랜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한발 앞서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의 사업 규모와 상징성, 인근 한남뉴타운 및 압구정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향후 2개월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