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차에 시신 한 구를 싣고 경찰서에 찾아와 4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남은 세 구의 시신은 자신의 집에 있다고도 털어놓았는데, 희생자 모두 남성의 가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 현지 언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샹카 한구드(53)가 캘리포니아주 샤스타산경찰서를 찾아와 “내가 4명을 살해했고 (싣고 오지 않은) 나머지 시신 세 구는 200마일(약 320㎞) 떨어진 내 집에 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구드는 4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4일 한구드가 처음 범행사실을 자백했을 때 경찰들은 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구드가 경찰들에게 자신이 몰고 온 차의 키를 넘겨주며 “시신을 가지고 왔다”고 하자 그의 자백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차에는 성인 남성 시신 한 구가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한구드의 자백대로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는 시신 세 구가 발견됐다. 그의 친척인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 1명과 청소년 2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한구드는 희생자들의 정보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의 친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친척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한구드가 처음 자백했을 때 샤스타산경찰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로버트 깁슨 경사는 한구드가 자백할 당시 매우 침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그는 자포자기한 태도로 경찰서에 들어와 ‘살인 사실을 자백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누군가가 시신을 들고 와 자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한구드가 저지른 범행이 며칠 간 일어난 것으로 보고 범죄의 타임라인을 파악해보고 있다. 한구드는 자신이 사는 로즈빌에서 220마일(약 354㎞) 떨어진 샤스타산까지 운전해왔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구드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구드가 4명이나 살해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시 사이먼 로즈빌경찰서장은 차에 실려있던 피해자가 어디에서 살해됐는지, 살해하는 데 사용된 무기나 흉기가 회수됐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