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벌떼 마운드로 기선제압… PO 1차전서 SK와 연장 접전 끝 진땀승

입력 2019-10-14 23:32 수정 2019-10-15 10:49
키움 히어로즈 2번 타자 김하성이 1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으로 찾아가 SK 와이번스와 가진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 1사 2루 때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1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으로 찾아가 SK 와이번스와 가진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연장 11회초 살아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대 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완주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자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0%에 달한다.

키움과 SK는 선발부터 불펜까지 정규 이닝에 무실점 투구를 펼친 투수전을 벌였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회초 불펜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후부터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이 9회까지 1이닝씩 차례로 등판해 키움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키움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막은 메이저리거 출신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뺀 뒤 불펜 1명당 아웃카운트 1~2개씩을 잡게 한 ‘벌떼 마운드’로 맞섰다. 6회말 1사 1루에서 브리검에 이어 투입된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조상우는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SK 6번 타자 이재원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정규이닝 동안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응집되지 않았던 키움 타선의 집중력은 연장 11회에야 폭발했다. 키움의 2번 타자 김하성은 1사 2루 때 좌중간 적시타로 주자 서건창을 홈으로 불렀다. 2루에 안착한 김하성은 후속타자 이정후의 좌익수 방향 1루타 때 홈을 밟았다. 키움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제리 샌즈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같은 회 말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10회초 등판한 SK의 문승원은 패전했다. 키움의 벌떼 마운드에서 최종 주자로 나선 오주원은 마지막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방어해 승리투수가 됐다.

SK의 ‘왕조’ 시절(2007·2008·2010년 우승)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 탈삼진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8차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플레이오프 탈삼진 기록을 기존 35개에서 42개로 늘렸다. 김상엽 NC 다이노스 코치가 LG 트윈스에서 현역 투수로 활약하며 달성했던 플레이오프 최다 탈삼진 기록(39개)을 경신했다.

인천=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