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가 강의 도중 성차별·성희롱 발언을 반복하고 학생을 때리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페미니즘 모임 등으로 구성된 인천대 대책위원회는 14일 이 학교 사회과학대학 소속 A교수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성차별·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A교수는 강의 중에 “여자들은 ‘취집(취업+시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 “여자는 마흔 넘으면 여자가 아니다” “갱년기 넘은 게 여자냐” 등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 “내가 너네 취업시켜주려고 룸살롱 다닌다” “젊고 예쁜 여자만 보면 기분이 좋다” “여기(강의실)에 호모 XX들 있으면 손들어 봐라”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책위는 또 A교수가 시험 중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에게 손찌검을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교수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성차별성 발언과 폭언을 하고 물리적인 폭력을 썼다”며 “학교 측은 A교수를 파면하고 학내 권력형 성범죄와 인권침해를 예방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이 학내에서 제기된 후 학교측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막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비밀유지 서약을 받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측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비밀유지와 관련된 서약을 받거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보도와 달리 학교 측에서는 인권센터 주관으로 신속히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또 “논란 이후 A교수의 강의는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A교수 대신 수업을 맡을 강사를 급히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오는 17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의 파면을 촉구할 예정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