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 47번째 점포를 연다. 이로써 롯데마트 해외점포는 61곳으로 국내 점포 수의 절반에 근접하게 됐다. 대형마트들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규제가 적고 경제 활동이 활발한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 서누사틍가라주 롬복섬 마타람시에 인도네시아 47호점이자 글로벌 185호점인 ‘마타람점'을 개업한다고 14일 밝혔다. 마타람시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요 10대 관광지로 개발 중인 곳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체인점인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큰 선거 때면 공무원이 섬과 오지에 투표함을 배달하다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보도될 정도로 외진 지역도 있다. 그 때문에 섬마다 유통 채널 발전 양상이 각각 다르다.
보편적인 유통 형태는 대도시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떼어 섬이나 마을에 가져가 재판매하는 식이다. 롯데마트도 도매 점포 32곳과 소매 점포 15곳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지어지는 마라탐점은 롬복섬 일대에서 유일한 도매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마타람점에 이어 찌마히점, 빠간사리점, 뜨갈점을 연내 순차적으로 개점할 계획이다. 도매점포와 소매점포를 병행 운영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현재 점포의 2배가 넘는 100여개로 확대해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대도시 및 지방 중소도시까지 점포를 확대해 인도네시아 유통과 물류 모두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완성해 향후 온라인 사업으로 유통업이 진화되었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철수한 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롯데마트는 한국 점포 124곳, 베트남 점포 14곳을 운영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4년 안에 해외 점포 수가 국내 점포 수를 따라잡게 된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 3대 대형마트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면서도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베트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4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5~6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연내 베트남과 미국에 스낵류와 장류 등 자체 제작 PB 상품의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