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 보다 색맹 된 대만 소녀

입력 2019-10-14 15:32
게티이미지뱅크

16세의 대만 여학생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후천적 색맹이 됐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색맹이 확진된 건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대만 자유시보 인터넷판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의 린위안구에 사는 16세 소녀가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후 후천성 적록 색맹이 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학생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차츰 위험한 상황이 반복됐다. 소녀는 빨간색 신호등을 노란색으로 보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가 날 뻔한 일도 있었다.

이 학생을 진료한 훙치팅 보영과기대 부설병원 의사는 “장시간 유발된 블루라이트가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 감퇴’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암순응은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차 어둠에 눈이 익어 주위가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또 “진료 당시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및 특별한 가족력 등은 없었다”며 “장시간에 걸쳐 블루라이트에 노출돼 망막의 간상세포(명암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감 감지 세포)가 영향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후천성 적록 색맹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절대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30분 사용 시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가중되므로 절대 불을 끄고 사용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