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동력을 잃어선 안 되며 국론을 분열시킨 문재인 대통령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한국당 원내대표 사무실 앞에서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을 두고 “조 전 민정수석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늦었지만 결국은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이 정권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된다”며 “문 대통령께서 이 부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 사퇴 이후 헝클어진 국정을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민정수석 논란으로 대한민국이 약 3개월가량 많은 국정이 헝클어졌다”며 “이제 국정 난맥상을 정상화해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모든 부분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사퇴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 원내대표는 “분위기는 감지하고 있었다”고 답하며 검찰개혁의 적임자가 조 장관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지금 수사권 조정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은 이미 저희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제출했었다”며 “특수부 폐지를 담은 법안은 한국당 법안이 유일했다.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서 처리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도 청와대와 여당이 무리하게 패스트트랙을 감행했다. 이런 부분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국 사퇴로 인해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모펀드와 관련해 정권과 연관된 부분도 있지 않느냐 하는 강한 의심도 있다”며 “검찰 수사를 좀 더 신속하게, 좀 더 충실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조 전 민정수석 사퇴는 국민의 승리, 민심의 승리라고 본다”며 “다만 조 전 민정수석 사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 이후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그 첫 번째는 문 대통령의 사과”라고 역설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