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0월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손씻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 3명 중 1명은 화장실 이용 후 전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경우는 단 2%에 그쳤다.
조사팀은 지난달 19∼24일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 1039명을 관찰했다. 그 결과 338명(32.5%)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았다. 447명(43.0%)은 물로만 씻었고 233명(22.4%)은 비누로 씻되 그 시간이 30초 미만이었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21명(2.0%)에 불과했다.
외국인 다수는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었으나 한국인 중엔 식당 유니폼을 입은 사람도 물로만 씻거나 아이가 꼼꼼히 씻으려 하자 대충 씻고 가자는 어른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서 건강한 사람도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병원성균이 많으므로 화장실 이용 후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바닥과 손톱, 손가락 사이, 두 손 모아,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 6단계에 걸쳐 씻는 것을 뜻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는 설사 질환을 30%가량 줄일 수 있고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발병률도 약 20% 줄일 수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