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는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이라며 당직자들에게 안 전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을 선물했다.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와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날 무렵 “제가 안 전 대표의 책을 사무처 당직자 모두에게 기증하는 순서를 갖겠다”며 안 전 대표가 최근 출간한 ‘내가 달리기하며 배운 것들’을 들고 나섰다. 이 책은 안 전 대표가 마라톤을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담았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이면서 그 전에 국민의당,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책을 선물한 것은 안 전 대표와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을 향한 ‘러브콜’로 해석된다. 유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체를 만들며 분당 순서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안 전 대표와 연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직접 연락은 안 됐다”며 “유 의원이 연락한다고 했는데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가까운 한두분 말고는 안 전 대표와 직접 연락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혁’에서도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바라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안 전 대표도 같이 뜻을 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제가 직접 연락하고 의사를 묻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가) 이번 총선을 건너뛰면 정치적으로는 해외에서 객사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