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협상 결렬 시에는 16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차 파업 후에도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11월 중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5일까지 관련 기관이 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11일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닷새간의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파업보다 낮은 단계의 쟁의행위인 준법투쟁은 열차운행 횟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출고 전 정비 때 필요한 작업 시간을 지키고 서행운전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사는 그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공사 측은 임금피크제 지침 문제의 경우 행정안전부, 인력 충원은 서울시에 결정권이 있어 답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용 문제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11월 무기한 총파업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공사 측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제2노조와 대체인력을 확보해 파업 기간 차질없이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시내버스를 추가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세워놨다. 하지만 노사 측이 무기한 총파업까지 돌입할 경우 출퇴근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제1노조)은 전체 인원의 약 65%, 제2노조는 15% 정도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