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야당 깔봐도 될지 모르나, 민심 무시하면 정권 무너져”

입력 2019-10-10 10:38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여권을 겨냥해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정권이 망한다”는 비판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 3일과 9일) 두 번에 걸친 광화문의 분노는 소시민들의 분노”라며 “니들(여권)처럼 민노총, 전교조에 의해 조직화된 좌파들의 부추김이 아니라 참다 참다 폭발한 대한민국 소시민들의 분노”라는 글을 올렸다. 또 “그걸 보고 동원 집회니 내란죄니 운운하는 것은 그만큼 민심을 모른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야당은 국회에서 니들 마음대로 조롱하고 농락할 수 있을지 모르나, 분노한 소시민들의 민심은 니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정권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사이 대통령의 가족이 해외로 도피하고, 영부인이 준동하고, 아들이 준동해도, 국민들은 참고 참았다”며 “대한민국 소시민들은 조국의 뻔뻔스러움, 정권의 뻔뻔스러움을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해 광화문으로 나간 것이다. 이제 그만 수습하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죄진 자는 장관실이 아니라 구치소로 보내고, 가족들 문제도 국민 앞에 밝히고 사죄하라. 좌파들의 우두머리에서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라”며 “그래야 대통령이라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이어 “명심해라. 정권은 그렇게 해서 망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그는 9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야당은 깔봐도 될지 모르나, 국민을 무시하면 정권은 바로 무너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야누스의 얼굴’ 조국 하나로 나라를 더 이상 혼란에 빠지게 하지 마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 24년을 하면서 정권의 붕괴 과정을 수차례 봐온 나로서는 조국 임명 여부가 문재인 정권의 분수령으로 봤다”며 “조국 사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국 동생의 어처구니없는 구속영장 기각과 같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의 구속영장도 기각한다면, 광화문이 마비되는 국민적 분노로 문 정권은 수습하기 어려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