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朴탄핵 촛불집회 연상” 이인영 “완벽한 촛불혁명의 부활”

입력 2019-10-07 10:0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집회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완벽한 촛불혁명의 부활”이라고 평가했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2016년 탄핵 정국 당시의 촛불집회와 연결해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소만 서초동일 뿐 2016년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도 놀랍지만, 폭력이 전혀 없고 쓰레기도 자진 수거를 하고 남다른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서울은 물론 지역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자발적 열망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검찰개혁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 피의사실 공표 제한, 옴부즈맨 등 검찰권의 민주적 통제와 흔들림 없는 인권 보호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사법개혁 법안 역시 조속한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완벽한 촛불 시민혁명의 부활이었다”며 “국민 명령을 받들어 신속하고 강력한 검찰개혁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6일) 당 검찰개혁특위에서 1차 방안을 발표했고, 오늘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우리 당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며 “검찰개혁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법무부와 당정 협의를 열어 즉시 검찰개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서초동 집회에서) 시민들은 주권자 이름으로 단호히 검찰개혁을 명령했다”며 “며칠 전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는데 동원이 없었고, 욕설, 폭력, 쓰레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지금 할 일은 ‘관제 집회’, ‘계엄령’ 등 막말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검찰개혁을 집행하는 일”이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시한 종료 전에 신속히 사법개혁 법안 심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 관련 검찰 수사에도 당당히 협조하길 바란다. 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실현을 위한 특별법을 이달 안에 통과시키자는 우리 당 제안에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