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9)의 ‘손가락 욕설’ 징계 파문이 현재진행형이다. 박인비(31)와 지은희(33)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선수들이 강도 높은 징계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 잡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서양이 아시아 문화보다 훨씬 더 관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욕설을 했다. KPGA는 1일 김비오에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미국 골프계에서 지나친 징계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인비는 “여기(미국)서는 그 징계가 정말 혹독했다고 평가하지만 한국에선 옳은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 둘의 가운데 정도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지은희는 “한국에선 프로 운동선수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저지른 최소한의 실수도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사안을 해석했다. 이어 “3년은 개인적으로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KPGA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많은 스폰서와 파트너들이 KPGA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 재고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인비도 지은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KPGA는 처벌 강도를 높여 스폰서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이 전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비오는 하나의 전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처벌 기준이 생겼기에 남녀를 불문하고 프로 골퍼들은 앞으로 더 조심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효주(24)는 “만약 김비오가 클럽을 땅바닥에 내려치거나 던지기만 했다면 처벌이 그 정도로 혹독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손가락 욕설은) 갤러리를 향해 직접 한 것이기 때문에 센 징계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