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165만원-여아 99만원”…‘여성 납치-성폭행-출산’ 아기공장 적발

입력 2019-10-03 00:10
영국 BBC 캡처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고 아기를 낳아주거나 파는 소위 ‘아기 공장’이 적발돼 갇혀있던 여성들이 다수 구조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 등은 현지 경찰이 나이지리아의 대도시 라고스의 한 아기 공장을 급습해 여성 19명과 어린이 4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구조된 여성들은 15세에서 28세 사이로 대부분 임신과 출산을 위해 납치되거나 취업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건물에 감금된 채 성폭행에 시달리며 기계적으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캡처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가정부 일자리를 소개받아 라고스로 왔는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전화와 돈을 빼앗긴 채 아기 공장으로 끌려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은 “(아기 공장) 관리자가 나에게 내년까지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내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7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해야만 했다. (낳은) 아이가 팔리고 난 뒤엔 더 후한 보수를 받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인신매매범들은 남아와 여아를 각각 50만 나이라(약 165만원)와 30만 나이라(약 99만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감금된 가옥(아기 공장)을 운영한 혐의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사 두 명을 체포했다”며 “이 사건의 주요 용의자는 도주해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조된 여성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 및 인신매매방지단체 등과 연계해 재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아기 공장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처음 적발된 아기 공장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년 적발되고 있다. 작년에 적발된 아기 공장에서는 160명의 아이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