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장난감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분 검출돼

입력 2019-10-01 18:13 수정 2019-10-01 18:14

한국소비자원은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파동의 주범으로 알려진 성분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3개 제품에서는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1.26~13.93㎎/㎏,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0.65~3.23㎎/㎏ 수준으로 검출됐다. CMIT와 MIT는 최근 국내에서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성분이다.

총호기성미생물이 완구에 대한 참고기준(1,000CFU/㎖ 이하)을 최대 330배, 효모 및 사상균이 같은 기준을 최대 3,200배 초과해 검출된 제품도 3개 발견됐다. 총호기성미생물과 효모, 사상균은 공기 중에서 번식하며 사람과 접촉할 경우 피부 염증, 배탈,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표시기준에 대한 조사에서는 7개 제품이 일반 표시사항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했다.

소비자원은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수입·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등 자발적 개선 조치를 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비눗방울액을 직접 만지거나 마시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놀이 후에는 가급적 빨리 손과 몸을 씻겨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