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대기업…주52시간제, 대학생 선호 직장 바꿨다

입력 2019-10-01 17:38 수정 2019-10-01 17:47
대학 취업박람회. 연합뉴스

‘워라밸’ 확산에 따라 대학생들이 취업을 선호하는 직장으로 대기업이 공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생 10명 중 2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올해 취업시장에 대해 대학생의 절반가량은 작년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서 취업 선호 기업은 대기업이 23.0%로 가장 많았고 공사 등 공기업(19.8%), 중견기업(12.7%), 정부(공무원)(10.9%), 외국계기업(7.7%), 중소기업(6.8%), 금융기관(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18.7%)보다 4.3%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25.0%로 1위였던 공기업은 5.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대기업이 높은 연봉에 이른바 ‘워라밸’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실제 취업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중소기업이 1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15.4%), 공사 등 공기업(15.0%), 대기업(14.8%), 정부(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취업 선호도(6.8%)와 실제 취업 예상도(17.3%)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어렵다’가 46.1%로 가장 많았고 비슷하다(30.6%), 잘 모르겠다(20.6%), 작년보다 좋다(2.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어렵다는 응답이 5.0%포인트 증가한 반면, 좋다는 답변은 1.6%포인트 줄었다.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348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6만원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학생(3586만원)이 여학생(3427만원)보다 159만원이 더 많았다. 공무원 시험 응시 및 준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77.5%, ‘있다’는 19.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는 응답자 23.9%보다 4.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응시 급수는 9급이 61.0%로 가장 많았고 7급(31.9%), 5급(5.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3477명을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9월 10일까지 이뤄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