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30대 남성 직원이 여직원의 탈의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몰카 피해를 입은 해당 병원의 여직원 1명이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다.
순천경찰서는 최근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다른 여성 직원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 병원 직원 A씨(38)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쯤 마트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당시 단순 몰카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이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사실을 밝혀내 구속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여성 탈의 공간과 마주보고 있는 책장에 구멍을 뚫어 여직원들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숨진 여직원 B씨는 몰카범인 직원 A씨와 병원 등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지난달 24일 오후 자신의 주거지인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종합병원 여탈의실 몰카 설치 40대 구속···피해여성 1명 목숨 끊어
입력 2019-10-0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