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추락과 레스터의 부상…주축선수의 역할이 판가름

입력 2019-10-01 14:57
폴 포그바(왼쪽)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 중 루카스 토레이라의 수비를 견디며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판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과 레스터 시티의 부상이 눈에 띤다. 맨유는 30년 만의 최악의 출발을 하며 10위로 쳐졌고, 레스터는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16점)를 승점 2점차로 바짝 쫓으며 2015-2016시즌의 우승 동화를 다시 쓸 기세다. 주축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양 팀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 EPL 7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올 시즌 2승3무2패(9점) 째로 리그 10위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승점 9점은 지난 1989-1990시즌(7점) 이후 맨유가 첫 7경기에서 거둔 가장 적은 승점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맨유 추락의 원인이다.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 특히 9골 밖에 넣지 못한 득점력이 문제다. 득점 1위 맨시티(27골)와 2위 리버풀(18골)의 1/3, 1/2밖에 넣지 못했다. 포그바는 부상 문제가 겹치며 5경기 2도움으로 부진하다. 래시포드는 7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그 중 두 골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린가드는 6경기에서 골이 없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이날 경기 후 래시포드에게 최저 평점 3점을, 포그바와 린가드에겐 두 번째로 낮은 4점을 부여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 받은 앙토니 마르시알은 부상으로 빠져있다.
제이미 바디(왼쪽)가 3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5대 0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AP뉴시스

반면 레스터는 리버풀·맨시티를 바짝 쫓으며 3위(4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레스터는 2015-2016 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지휘 하에 EPL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를 썼다. 하지만 다음 시즌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되고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 주축 선수들도 연이어 팀을 떠나며 중위권을 맴돌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막판 지휘봉을 잡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전술이 자리를 잡으며 다시 한 번 뜨거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5골을 폭격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리버풀과 함께 최소 실점(5골)을 기록한 강한 수비력이 인상적이다. 로저스 감독은 뉴캐슬전 후 “최고의 팀이 되려면 공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며 끈끈한 수비의 비결을 설명했다.

주축 선수 제이미 바디는 우승 멤버들이 빠져나간 레스터의 중심을 잡고 있다. 바디는 32살의 나이에도 리그 7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득점 순위에서도 6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