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붕괴서 생존…젊은피 4인방’ 강로한·고승민·서준원·정보근

입력 2019-10-01 14:50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꼴찌를 했다. 10위 꼴찌는 처음이다. 각종 실험들이 난무하며, 전혀 안정감을 주지 못한 한해였다. 그런 속에서도 잡초처럼 생존한 젊은 피들이 있다.

우선 강로한(27)이다. 2015년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했으니, 기대를 받지 못한 선수였다. 입단 첫해 22경기를 뛴 게 전부였다. 8타수 1안타였다.

그런데 올 시즌 104경기를 뛰었다. 288타수 69안타, 타율 0.240을 기록했다. 홈런 4개에 25타점, 38득점을 올렸다. 또 수비에서도 실책이 20개나 됐다. 다른 팀들의 히트상품에 비하면 성적이 보잘 것 없다.

강로한은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월 4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또 6월에는 2군도 다녀왔다. 이를 빼면 거의 풀타임 출장했다. 1군 경험을 쌓은 것이다. 그러기에 내년 롯데 내야진의 중심으로 거듭날지 주목되는 선수다.

고승민(19)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뽑힌 올 시즌 기대주였다.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83타수 21안타, 타율 0.253을 기록했다. 홈런 없이 6타점과 7득점을 올렸다. 수비 실책은 2개였다. 물론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그의 수비에선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또 하나의 경쟁 자원임에는 분명하다. 포수 정보근(20)이다. 지난 9월 1일 확대 엔트리때 1군에 합류했다.

불과 14경기에 나왔다. 29타수 4안타, 타율 0.138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없이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실책은 없다. 타석에서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게 인상적이다. 물론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신인이기도 하다. 포수 마스크를 쓴 뒤에도 자신있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찌보면 이름값을 한 유일한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1차 지명선수다. 투수 서준원(19)이다. 불펜 투수로 시작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33경기에 출전해 4승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97이닝 동안 117안타를 허용해 피안타율이 0.302로 높다. 홈런도 10개나 맞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60으로 높다.

그러나 고졸 신인 1년차 기록으론 나쁘지 않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롯데의 육성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어찌보면 잡초밭에서 스스로 생존한 젊은 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