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신간을 조롱하며 한 말에 진행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후 패배한 뒤 칩거 중 기자를 만나 다급히 뛰어간 일에 빗대 얘기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30일 김원장 기자가 진행하는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검찰개혁을 두고 최근 정쟁으로 치닫는 국회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다양한 질문이 오간 뒤 김원장 기자는 박지원 의원에게 신간을 통해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 백팩 메고 층계로 도망쳐서 내려갔기 때문에 아마 마라톤은 잘할 것이다. 또 본래 잘 뛰었다”고 했다. 이런 평가를 들은 김원장 기자는 웃음을 참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여기까지 듣겠다”는 말을 제대로 마치지도 못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나는 그분이 돌아오건 안 돌아오건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말씀을 드리면 저도 좋은 말 안 나올 거고 그분도 들으면 안 좋고,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토요집회 참여 인원 논란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온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잘 표현하는 ‘언카운터블’”이라며 “셀 수 없는 인파가 모인 것이다. 그걸 세면 뭐 하겠느냐”고 일갈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촛불 집회를 ‘관제 데모’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10월 3일날. 자유한국당의 집회는 당제 데모냐”고 비꼬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촛불 집회 군중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겠느냐는 김원장 기자의 질문에 “국민이 저렇게 무섭구나. 나는 대통령 하면서 국민을 무시했다. 이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