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육성시스템 존재하나?’ 김사훈 방출…1군 전원 1할대

입력 2019-10-01 09:47

롯데 자이언츠의 방출 명단에 낯익은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포수 김사훈(32)이다.

부산고 졸업때도, 한민대 졸업 때도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1년 롯데의 육성선수로 시작했다.

정식 선수로 전환된 2012년 17경기에 나와 15타수 4안타, 타율 0.267을 기록했다. 2013년 17경기, 2014년 4경기에 출전했다. 경찰 야구단을 거쳐 롯데에 복귀했지만 강민호 등이 버티고 있는 1군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2017년 개인 최다 경기에 출전했다. 주전 강민호의 백업 포수였다. 57경기에 나와 타율 0.18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사훈에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원탁 안중열 나종덕 등에 밀렸다.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단 3경기에 대수비로 출전했다. 1타석만을 소화했다. 말그대로 백업 포수가 아닌 2군 포수였다.

김사훈의 방출은 롯데 포수 육성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성우의 트레이드와 강민호의 FA 이적 이후 롯데의 젊은 포수들은 성장이 멈췄다. 김사훈은 주로 2군에 머물렀다. 9년 동안 롯데에 있었지만 그는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1군에서 뛰었던 5명의 포수 중 2할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나종덕은 타율 0.129를 기록했고, 안중열이 0.191로 가장 타율이 높은 포수였다.

그리고 롯데 포수진은 한 시즌 내내 폭투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무려 101개다.

이처럼 롯데 육성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어찌보면 김사훈도 망가진 육성시스템의 희생양인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