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1년 만에 KDB산업은행에 대한 종합감사에 나선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직후 이뤄지는 감사라 이목이 집중된다.
감사원은 30일 연초 정한 연간 종합감사(기관운영감사) 계획에 따라 산은에 대한 예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산은에 대한 종합감사는 200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연초에 계획된 감사로 자료 수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종합감사는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시사한 이 회장의 발언 직후 진행돼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0일 가진 취임 2주년 간담회를 통해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도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정책금융을 구조조정하는 절차가 물밑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감사원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초 계획한 대로 감사를 진행할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단 것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계획된 감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