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국경절 연휴 이후 워싱턴을 방문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3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신중국 건국 70주년 경축행사 기자회견에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협상 대표단이 국경절 후 워싱턴에서 제13차 중미 경제무역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협상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에서는 10일쯤 고위급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왕 부부장은 “최근 중·미 실무팀이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의를 통해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고위급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협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중미 양측은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평등한 대화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양국 및 양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고 세계 및 세계인들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러시아와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중러 수교 70주년 기록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국제 정세 속에서 중·러는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유엔 헌장을 지키는 공동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러 관계가 역대 가장 훌륭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회는 중·러 관계 발전의 역사와 성과를 보여주는 60여점의 희귀 기록물을 선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중·러 수교 70주년 기념일(10월 2일)을 전후로 다양한 교류 행사를 할 예정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