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사람 많이 모여 소리 지르면 그게 정의가 되느냐”

입력 2019-09-30 16:04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열린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를 두고 “사람이 많이 모여 크게 소리 지르면 그게 도덕이 되고 정의가 되느냐”며 “몇천만 명이 모였다 해도 조국 가족의 부도덕한 일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검찰청사 앞 집회 유감: 숫자가 문제더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모인 사람 숫자를 놓고 공방이 오간다. 200만명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많아 봐야 5만명 정도라는 주장도 있다”며 “(집회 참가자) 숫자를 부풀려가며 고무된 여당과 청와대의 모습이 꼴불견이고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참가자) 숫자 줄이는데 주력하는 야권도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는) 검찰개혁을 위한 집회도 과잉 수사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도 아니었다. 오로지 조국을 구하자는 집회였고 도덕적으로 위태로워진 집권세력을 구하자는 집회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신경 쓰느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검찰개혁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이 나라 검찰을 이 모양으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었나”라고 반문한 뒤 “정치권력의 간섭과 압력을 없애는 것이 검찰개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들은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집회는 정의와 공정, 그리고 도덕을 죽인다. 그나마 남아있는 정의와 공정의 정신을 죽이려 하지 마라”며 “숫자를 부풀리며 우쭐하는 짓, 그것이야말로 패륜이요 파렴치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