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이동통신 2위 업체 KDDI 통신장비공급사 선정

입력 2019-09-30 15:34 수정 2019-09-30 15:58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의 5G(세대)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30일 “KDDI의 5G 공급사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계약 이슈이기 때문에 금액이나 공급 기간 등은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일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앞으로 5년(2019~2024년) 동안 20억 달러(2조3500억원)어치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DDI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3개 회사를 5G 장비공급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KDDI와 5G 기술개발을 같이 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 5G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확대는 물론 호주나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이다. 일본내에서는 각각 통신업계 2, 3위 사업자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5G 공동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5G 장비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고 5G 장비와 5G용 단말기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서두르는 일본 입장에서는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실적이 있는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에서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 사업자는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3위), 라쿠텐 모바일(4위) 등 4개사이다.

일본 내에서는 4개 통신사가 5G 서비스에 5년간 1조6000억 엔(약 17조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기존 4G(LTE)의 5G 전환 비용까지 합치면 투자금은 3조 엔(32조52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내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버스·원격의료서비스 시행 등에 5G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5G 장비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5G 장비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180조원의 투자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강주화 김준엽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