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빙자한 학대… 나이지리아 교육센터서 500명 구출

입력 2019-09-30 11:47
나이지리아에서 500명이 넘는 남성과 소년들이 이슬람 학교 겸 교정시설에 노예 상태로 갇혀 지내다 구출됐다.

로이터통신

29일 BBC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무슬림 지역인 북부 카두나의 2층 건물을 지난 26일 급습해 이들을 구해냈다.

이 건물엔 ‘아흐마드 빈 함발 이슬람 교육센터’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이 시설은 학교에 갈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을 맡아 행동 교정을 해 준다는 명목으로 부모들에게 돈을 받아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학교나 교정시설 등 어떤 형태의 등록도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출된 피해자들의 상태는 심각했다. 발은 발전기나 폐타이어에 쇠사슬로 묶여 있었고, 등은 매질로 인해 상처 투성이었다. 피해자 일부의 몸에선 성적 학대의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매질로 인한 상처. 로이터통신

행동을 교정하겠다는 가족의 결정에 따라 이곳에 보내진 이사 이브라힘은 “지옥의 형벌 속에서 살았다”며 “기도를 해도 맞았고, 공부를 해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기에 사슬로 묶였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매질을 당하기도 했다”며 몸의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부는 나이지리아 전역에 이 같은 학교를 빙자한 ‘고문 시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