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와 교감했다고 생각… 이대로 갈 수 없다”

입력 2019-09-30 11:29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유승민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비상회의를 마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하며 “개혁적 중도보수창당 정신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은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제가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출발한 정당”이라며 “제대로 된 중도보수 정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당이 어려움 겪는 일이 없이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안 전 대표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계 의원들을 통해서 안 대표와 교감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모임이 출발이니까 안 대표에게 뜻을 전하고 안 대표의 뜻도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탈당 및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난 게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결론이 서면 말씀드리겠다”며 “하지만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건 이 모임에 모인 의원들과 다수 원외위원장들이 동감하고 있다.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비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으로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뒤가 안 맞는 진정성 없는 정치공세”라며 “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재건하고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의 길 위로 어떤 세력이든지 힘을 합치겠다고 하면 대화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유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의원 대다수가 어떤 선거제든 여야가 합의한 선거법 개정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모임을 같이하는 의원들은 선거법을 표결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선거구로 지역구의 비례성을 높이는 안이라면 저희도 안을 낼 수 있고 여야 모두 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와 관련해선 “한국당과 국회 안에서 의원으로서 해임건의안을 같이하는 것은 당연히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장외 집회를 부산에서 한국당과 같이했지만 그 차원을 다르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중 특히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부분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허황된 것인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통과된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검찰을 사냥개로 만드는 개악이 된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