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이 추진되면서 내부고발자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부고발자와 정보제공자를 만나고 싶다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든 미국인처럼, 나는 내 고발인을 만날 자격이 있다. 특히 이 고발자가, 소위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이 사람이 완전히 부정확하고 사기스러운 방식으로 외국 정상과의 완벽한 대화를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는 의회에 내가 실제로 한 말을 지어냈다”며 “그의 거짓말은 아마도 의회에서 본 것 중 가장 노골적이고 사악했다. 그는 끔찍한 것들을 적고 읽었으며, 이게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거라고 말했다. 나는 시프가 최고의 사기, 반역죄에 대해 심문을 받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나는 (직접적인 정보가 아닌) 두세 번 거친 정보를 제시한 고발자뿐 아니라 대체로 부정확한 이 정보를 불법적으로 준 사람도 만나고 싶다”면서 “이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스파이하고 있었는가?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고발자를 협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본부에서 미국대표부 직원 등을 상대로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준 자가 누군지 알고 싶다”며 “그는 스파이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내부고발자를 향해서는 “(단지) 무언가를 듣고 결정했다”며 “거의 스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가 똑똑했던 때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스파이와 반역을 지금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대했다”고 위협성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시프 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개혁감독위워장,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한 증인 협박 및 의회의 탄핵 조사 방해”라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의 하원 증원은 곧 이뤄질 예정이다. 시프 위원장은 29일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철저히 보호해준다는 전제에서, 그의 하원 증언이 “매우 곧 이뤄질 것”이라며 “내부 고발자의 걸러지지 않은 증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아나 대통령과의 지난 7월 통화에서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및 그의 차남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관련 보도로 의혹이 커지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