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 경력만 96년인 세계 최고령 이발사가 10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근 한 세기 동안 뉴요커들의 머리를 만졌던 앤서니 만치넬리가 지난 19일 턱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평생 건강했던 만치넬리는 올해 2월 암 판정을 받은 이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다. 하지만 힘든 투병 중에도 그는 이발소 일을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넬리의 아들 로버트(82)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있었고 은퇴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아버지는 그저 당신의 일을 사랑했었다”고 전했다.
2007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현직 이발사’로 이름을 올린 만치넬리는 8살 때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이발소 바닥을 청소하는 말단 보조부터 시작해 12살부터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본격적으로 이발사 일에 뛰어들었다.
만치넬리의 단골 고객들은 멀리서부터 그를 찾아오기도 했다. 그의 단골 고객 중에는 50년 된 단골을 포함해 한 가족의 4대가 모두 손님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치넬리가 근무했던 ‘팬타스틱 커츠(Fantastic Cuts)’의 원장 제인 디네자는 “앤서니는 전설”이라며 “누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만치넬리가 일하던 의자를 비워놓고 기념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