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급감했지만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지난달 33만명으로 오히려 5% 증가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한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 인기가 여전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일본 20~30대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본 대마도의 경우 한국인 방문자가 90% 이상 줄어들었다.
27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순 출국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 영향으로 단일 비중이 가장 큰 일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각각 발표한 '외국인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48% 감소했다.
일본 대마도의 경우 한국인 방문자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마도 주민들이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지난 25일 일본정부관광국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8월 한국인 여행자의 대마도 방문이 지난해 비교해 91.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교슈와 간사이 등의 지역에서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주요 관문의 한국인 여행객 감소율은 홋카이도의 신치토세공항 45.6%, 오키나와현 나하공항 44.2%, 지바현 나리타공항 27.1%, 아이치현 주부공항 22.5%, 도쿄 하네다공항 20.2%를 기록했다. 이에 히타카쓰 나오키 대마도 시장은 한국인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반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오히려 5% 증가한 33만명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1995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일본인 누적통계도 225만8168명으로 전년 동기 185만1713명에 비해 22%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주류가 20~30대와 같은 젊은 층과 모녀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신(新)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관광객 규모는 2014년 방일 한국인 275만여명, 방한 일본인 228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내리 4년 동안 한국인의 일본 방문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7년에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714만여명으로 일본(231만여명)의 3배를 넘기도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