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노상 방뇨를 한 한국인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라카이 섬 해변에서 한국인 관광객 A씨가 노상 방뇨를 하던 중 순찰을 돌던 현지 경찰에게 붙잡혔다. A씨는 곧바로 구금되지는 않았지만 소환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환경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섬을 전면 폐쇄했었다.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관광객을 받기 시작했으나 해변 내에서의 파티·음주·흡연 등을 금지했다.
그러나 세계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유명 휴양지인 만큼 관련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최근 이곳에서 술을 마신 한국인 관광객 4명을 체포했다. 지난 12일에는 해변에서 오줌을 싼 중국인 관광객 2명을 붙잡았다. 또 지난 8월에는 해변에서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하고, 사용한 기저귀를 백사장에 파묻은 중국인 관광객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금지 행위를 제지하는 현지 경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한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관의 얼굴에 담뱃재를 튕기는 일도 발생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