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2017년 80승…2019년 48승’ 덧셈 아닌 뺄셈 야구의 결과

입력 2019-09-27 14:12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구단 최다승을 기록했다. 80승이다. 승률 0.563으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5년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그런데 2년이 흐른 2019년 롯데는 10위 꼴찌가 확정됐다.50승도 올리지 못할 상황이 됐다. 유일한 승률 3할 구단으로 전락했다.

불과 2년새 롯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롯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150억원을 들였다. 후반기 질주를 앞두고선 조쉬 린드블럼을 다시 미국에서 데려왔다. 덧셈의 야구다.

2017년 롯데 팀타율은 0.285로 전체 6위였다. 홈런은 151개로 4위였다. 1425개 안타로 전체 6위였다.

2017년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전체 3위였다. 39세이브로 전체 2위였다. 59개 홀드는 4위였다. 1096개의 탈삼진은 전체 2위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실책이다. 2017년 롯데는 실책 8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92개 도루는 리그 전체 3위였다. 이 같은 점들이 어우러지며 롯데는 80승 고지에 처음 도달했다.

2017년이 끝난 뒤 주전 포수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구단과 감정싸움까지 벌이며 롯데를 떠나 두산 베어스로 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선 토종 선발 에이스인 노경은이 구단과 감정싸움을 벌인 끝에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뺄셈의 야구다.

이들이 빠져 나간 자리는 말그대로 구멍이 되었다. 그리고 2017년 이후 정체됐던 투타 라인은 한계를 드러냈다.

2019년 롯데 팀타율은 0.251로 꼴찌 10위다. 득점과 타점도 마찬가지다. 팀평균자책점은 4.89로 꼴찌다.

특히 폭투 100개는 롯데 투수와 포수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책 또한 111개로 최다 1위다. 도루 또한 65개로 최저다.

물론 2년새 감독이 바뀌었다. 단장도 바뀌었다. 그러나 코치진은 자리를 보전했고, 선수단은 보강되지 않았다. 빠진 자리는 채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뺄셈 야구가 만들어낸 2019년 롯데의 현주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