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신학대 최초로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2년까지 ‘해방 후 한국사회 변화와 기독교 역할’을 조명한다. 연구소는 지난 2016년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3년간 연구한 실적을 지난 8월 중간평가에서 통과해 나머지 3년 사업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연구소는 최근 경기도 시흥시 하우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명수 소장은 “해방 후 한국사회 변화에 기독교가 미친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에 관한 연구가 미흡했다”면서 “연구소는 한국사와 한국정치사, 한국기독교역사 연구의 가교 역할에 이바지할 것이다. 한국 기독교에 관한 연구가 한국 사회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해방 후 한국사회 변화와 기독교 역할’이라는 대주제 아래 지난 3년간 ‘해방 공간의 한국 정치, 사회의 흐름과 기독교’ ‘한반도의 분단, 통일 그리고 기독교’ ‘한국 지역사회 발전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1단계 소주제 연구를 진행했다. 당초 성과목표는 3년간 등재지 24편이었는데 현재 실적은 등재지 41편을 달성했다. 질적 성과로는 선교사와 UN 활동,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등 정치 세력과 기독교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또 월남한 기독교인의 다양한 측면(정치 참여, 사회인식, 교회 활동, 남한정착, 탈북민 문제 등)을 다뤘고, 지역별 기독교 역할 연구(인물과 교회별 연구)도 진행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재단 지원 대부분을 분야별 연구 전문성을 확보해 추진했기 때문이다. 전임연구원을 한국사, 한국정치사, 한국기독교역사의 3분야에서 채용해 전문성 있는 학제 간 연구를 진행했다. 또 다양한 분야의 학술교류(총 16회)와 공동학술대회, 분야별 학술지에 논문 게재 등을 했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으로 학부에 ‘한국근현대사와 기독교’, 대학원에 ‘한국근현대사와 기독교 세미나’ 과목을 개설해 연구결과를 후속세대와 공유했다. 12명 신진학자에게 연구비와 논문 게재료를 지원했으며 지원결과 7편의 등재학술지 논문 게재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2단계 연구에서는 ‘한국사회의 형성과 기독교 학교’ ‘한국사회의 형성과 기독교 사회복지’ ‘한국 사회의 국제화와 기독교(이민과 선교)’를 집중 조명한다.
박 소장은 “한국 기독교는 지금까지 개화기엔 근대문명의 전달자, 일제강점기엔 독립운동의 기지, 해방 이후 한국사회 발전의 기여자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 “물론 여기에는 공도 있지만, 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로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되지만 동시에 한국교회와 사회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이 연구에 대해 교계의 관심과 기도,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시흥=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